[출근길 인터뷰] 택시·카페서 확산하는 '팁'…"부담" vs "호의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해외 현지 식당에서 식사한 후에 '아, 팁을 얼마 줘야 할까' 고민해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.<br /><br />그런데 이런 고민,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일상적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.<br /><br />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택시가 '팁 지불 서비스'를 시범 도입했고, 팁을 요구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뉴스캐스터 연결해 '팁'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민재 캐스터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출근길 인터뷰입니다. 오늘은 이준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십니까?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카카오택시도 그렇고 최근에 팁을 요구하는 곳들이 많아졌는데요.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?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기본적으로 서비스 경제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서구의 소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는 것이고요. 또 요즘에는 디지털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팁을 쉽게 줄 수 있는 수단들이 많아졌다,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. 그리고 점주나 플랫폼 사업자 자체가 고용인이나 가맹사업자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이런 인센티브로서 이런 팁들을 만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팁 문화는 아직 많이 낯섭니다. 팁을 요구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걸까요?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기본적으로 우리가 자발적으로 팁을 주는 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.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강제할 때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가 있다는 거죠. 우리가 식품위생법상 가격을 외부에 표시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런 최종 지불 가격 자체는 봉사료나 부가세 같은 것들이 다 포함된 금액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여기에다가 더 추가적인 팁이나 봉사료 같은 것들을 강제적으로 요구한다면 그런 것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가 있겠죠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그렇다면 팁은 강요일까요, 호의일까요?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기본적으로 우리는 팁에 대해서 자유와 또 호의 이런 관점으로 작은 어떤 베푸는 것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죠. 이제 그런 것들이 너무 또 요즘에 배달비 같은 것들이 고착화되는 것처럼 팁도 반복되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 같은 것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나 디지털 결제나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버튼을 만들어 놓으면 지불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는 거거든요.<br /><br />그래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디지털 넛지라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해서 팁을 이렇게 내게 한다면 그런 것들이 또 하나의 강요의 수단으로 될 수가 있겠죠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주머니 사정이 또 안 좋다면 아무래도 팁을 평소보다 덜 낼 수 있을 텐데 이때 가장 우려되는 게 있다면 서비스의 질입니다. 팁 문화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.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기본적으로 팁을 통해서 친절이라는 좋은 점, 이런 서비스 같은 것들을 선순환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.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잘못됐을 때는 팁의 어떤 딜레마 현상으로 나타나는 건데 미국에서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죠.<br /><br />Guilty Tipping이라고 해서 팁을 주지 않았을 때 느끼는 죄책감 같은 것들 또 팁으로 인한 팁 피로감 같은 것들 또 팁을 좀 적게 줬을 때 또 인색하다라고 받아들여지는 팁 수치심 같은 것들이 많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. 그래서 이런 것들이 너무 강요가 될 때는 사실은 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마지막으로 정말 우리나라의 팁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지 한 말씀해 주시죠.<br /><br />[이준영 /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]<br /><br />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거래상의 어떤 정서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도입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. 우리나라에서는 정찰가격재나 고정가격제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이제 팁을 제공해야 된다고 한다면 일종의 유동적인 가격이잖아요. 그러면 결국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고요. 특히나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를 어떤 심리적인 저항감 같은 것들이 더 커질 수 있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요즘엔 셀프로 키오스크에서 결제하고 주문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팁을 내야 되냐,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도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고요. 결국은 우리가 친절이나 호의에 대해서 답할 수 있는 것은 금품뿐만이 아니라 친절한 말 한마디나 따뜻한 어떤 행동 같은 것들이 포함이 되는 것이고요.<br /><br />결국은 우리가 친절을 경험했던 매장에 대해서 재방문한다거나 재이용한다거나 이러면서 단골이 될 수도 있고 로열티를 높이면서 또 충분히 금품 이상으로 보답할 수 있는 또 길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오늘 말씀 고맙습니다.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<br /><br />#팁문화 #디지털넛지 #카카오택시 #출근길인터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